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출산율·기대수명·인구의 국제이동 등이 중간 수준(중위)으로 이어질 경우 2020년 5184만명인 인구는 2070년 3766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저위 추계에 따르면 2070년에 3153만명까지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추세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코로나19 장기영향 가정 특별 추계도 함께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혼인 감소 추세가 2025년까지 계속된다면 합계출산율은 0.52명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전무후무한 저출산율인 동시에 저위 추계(2025년 0.61명)보다 더 나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2022~2025년 합계출산율 전망치를 보면 저위 추계가 0.73명→0.68명→0.65명→0.61명인데, 코로나19 특별 추계는 0.69명→0.62명→0.57명→0.52명으로 더 낮다.
이에 따라 미래 세대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현재 한국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2.1%로, 유엔 인구 추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고령 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020년 21.8명에서 2070년에 100.6명 수준으로 증가한다. 지금은 생산연령인구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미래에는 생산연령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2030년까지가 마지막 기회”라며 “여야 대선 후보들도 인구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공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