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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중국 당국이 예방책으로 마늘 꼽았다?" 허위정보 검증

입력 2020-01-30 21:47 수정 2020-01-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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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밖에도 허위정보가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가혁 기자와 몇 가지 더 팩트체크해 보겠습니다.

우선, "울산과 창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정부가 숨기는 것 아니냐" 어제(29일) 퍼졌잖아요. 이건 사실이 아니죠?

[기자]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이게 어떻게 사람들의 오해를 샀냐면, 이런 그럴듯한 보고서, 보시기에도 그럴듯하죠. 

이런 그림과 함께 퍼졌기 때문입니다.

'감염 우려자 발생 보고'라는 제목이고 내용을 보면 울산과 창원의 특정 장소, 또 인적사항까지 적혀 있습니다.

나머지 내용들은 다 똑같고요.

저희가 파악을 해보니까 지난 27일에 부산의 한 경찰서가 실제 관내 감염 우려자 상황을 상부에 보고한 문자 내용이 원본이었습니다.

이게 보고 과정에서 외부로 퍼졌는데 누군가 이 원본 텍스트를 가지고 장소와 인적사항만 조금씩 바꿔서 퍼뜨린 겁니다.

현재 경찰이 최초 문자가 외부로 나간 배경, 또 이게 울산과 창원으로 조작돼 퍼진 과정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처음 문자 내용 자체는 진짜라는 거잖아요. 그 감염 우려자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사실 확진자로 판명이 나면 곧바로 중앙 정부로 보고가 되고 또 가급적 언론에도 빨리 공개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분명한 온라인상의 정보를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앵커]

다행이네요. 또 다음으로, "이번 사태 때문에 모든 군 장병들의 휴가나 외출이 제한된다" 이런 말도 있었는데 이건 사실입니까?

[기자]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에 "남자친구가 부대에서 이런 연락을 받았다더라. 2월 초까지 휴가가 제한됐다더라" 이런 글이 올라왔는데 이게 모든 장병에게 다 해당되는 것처럼 확대 재생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오늘 "장병 전원에 대한 휴가 제한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인근에 있는 일부 부대의 경우에는 휴가나 외박 등 제한을 하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앵커]

그리고 "중국 당국이 감염 예방책으로 마늘을 꼽았다" 이런 말도 돌고 있죠?

[기자]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온라인에 퍼진 내용을 보면, 중국의 상하이시에서 공문으로 "이번 폐렴 예방책으로 마늘을 섭취하라" 이렇게 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누군가 우리말로 번역을 달아놓은 게 원본 문서와 함께 돌아다니고 있는데 저희가 이 원본 문서가 뭔지 추적을 해보니까 중국의 경제관찰보라는 매체가 최초 입수했다면서 보도한 내용이었습니다.

원본 내용은요, 의약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하라 이런 취지이고 내용 어디에도, 이 원본 문서 내용에도 그리고 기사 내용에도 마늘이 언급된 부분은 없었습니다.

사스, 메르스 이 때도 마늘이나 김치, 이런 게 특효약 소식이 퍼졌는데 하지만 그럴 때마다 결론은 "좋은 음식인 것은 맞지만, 감염 예방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다"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수입해온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이런 말들도 있는데 이건 과학적으로 보면 어떤가요?

[기자]

국내·외 보건당국, 전문가 의견을 다 종합해보면 가능성이 극히 낮습니다.

만약 물건을 만들거나 포장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그 물건에 묻는다고 해도 한국으로 운송되는 여러 과정들 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2013년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 그래프인데요.

외부에서 최장 72시간까지 생존했다 이런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되면 거의 다 없어지죠.

이것도 그런데 병원 내부 상황, 굉장히 안정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한 실험입니다.

항공, 배 이렇게 운송 환경에서는 생존 시간이 더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에 관한 홈페이지에서 질문, 답변에서요, 정확히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며칠, 몇 주씩 걸려서 배송되는 물건을 통해서는 감염병이 퍼지기 매우 어렵다. 그런 증거나 사례도 없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또 저희가 자문을 구한 국내 감염의학 여러 전문가들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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